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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회사 슈퍼널이 CES 2024에서 공개한 차세대 수직이착륙기(eVTOL) 콘셉트 S-A2. 현대차그룹 제공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자율주행과 함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4대 미래 전략 사업 중 하나였다. 최근 다른 분야에 비해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며 사업 축소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기술 임원 선임, 관련 기관 협약, 항공 정비 사업 등록 등을 잇달아 추진하며 재시동을 걸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를 시작으로 ‘아틀라스’로 대표되는 로봇 사업에 이어 하늘길 사업도 정상에 올려 놓겠다는 목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자회사 슈퍼널은 최근 항공공학 권위자 파르한 간디 박사를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지난해 9월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전 CTO가 사임한 지 8개월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신재원 전 최고경영자(CEO)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때부터 UAM 사업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지난 3월엔 전체 인력의 80%에 달하는 직원을 감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관세와 중국 전기차 공세 등으로 주력인 자동차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래 신사업 중 가장 성과가 낮았던 UAM을 정리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입한 간디 신임 CTO는 헬리콥터와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기술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특히 로터 공력과 멀티콥터 설계·제어 기술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선 그가 단순 연구를 넘어 실제 항공기 설계와 성능 검증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슈퍼널은 기존 개념 설계를 넘어 실제 기체 개발과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의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 역량과 KAI의 항공기체 개발 역량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AAM을 개발하고 양산하기 위한 것이다. AAM은 사람이나 화물을 하늘길로 이동시키는 차세대 항공 교통 모빌리티를 말한다. 두 회사는 기술과 인적 자원을 공유하고, 향후 공급망 및 인증, 고객 네트워크 분야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 국토교통부에 ‘항공기정비업’ 등록을 마쳤다. 현대차는 현재 보유 중인 업무용 항공기의 정비와 수리를 직접 수행하기 위해 이번 등록을 추진했다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선 UAM 기체 운용과 정비 등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업이 전용기 1대를 위해 정비 사업 등록을 하는 경우는 드물고 통상 외부 전문 정비업체에 위탁해 관리하기 때문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2일 “자동차산업 전환기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등 신기술 부분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UAM에 대한 글로벌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은 최근 뉴욕에서 열흘간 자체 개발 전기 에어택시의 시범운항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뉴욕·텍사스·플로리다에서 상용 승객 운항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